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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1]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 100년 먹거리를 창출 하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문화관광, 교통, 노인·여성, 장애인복지, 교육 등 각 분야별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분야별 주요 비전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 CRC 안보테마관광단지 조성사업, 생태하천 공원 조성, 여성 맞춤형 일자리 창출, 청소년 힐링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다. 안 시장은 "의정부 백년대계를 위한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추진안을 펼치고자 한다"며 "지난 8년간 시장으로서 시정 운영의 중심에 서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잘 사는 의정부, 8·3·5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겨 의정부 100년 먹거리 창출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문화관광 서비스 중심의 100년 먹거리를 완성하겠습니다. 먼저 문화관광 분야 주요 사업은 의정부시 산곡동 396번지 일원에 조성될 복합문화융합단지, 미군 반환 공여지에 각종 테마 공원과 문화관광콘텐츠진흥원 · 의정부시컨벤션센터 건립 등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는 문화·관광·쇼핑·체류 등 복합형 단지로 YG엔터테인먼트의 K-POP클러스터, 뽀로로 테마랜드,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 향후 의정부 100년 성장 동력의 토대가 될 것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K-POP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의정부에 K-POP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국내뿐만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의 관광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군 반환 공여지 테마공원 사업으로 CRC 안보테마관광단지는 국가주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캠프스탠리 부지에는 민자사업으로 액티브 시니어(중장년) 시티를 조성한다. 문화관광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해 의정부의 인물과 역사, 스토리를 기반으로 콘텐츠 산업화의 자생력을 강화한다. 숙박, 교통, 기자재, 관광 등 연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정부시컨벤션센터 건립은 의정부 지역홍보와 관광수익 증대 그리고 세계에 의정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 교통 환경 시원하게 바꾸겠습니다. 지하철 7호선 신곡 장암역 신설 또는 장암역 이전과 민락역 신설을 추진하고, 별내까지 연장되는 지하철 8호선을 고산지구~민락지구~금오지구~녹양역 구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추진, 수서고속철도(SRT) 의정부까지 연장, 교외선 전철화 추진으로 수도권 과 전국으로 연결되는 쾌속 열차망을 구축하고, 통일시대 중심도시 기반 구축을 위하여 경원선 복원 추진에 전력을 다해 추진할 계획이다. 의정부 버스터미널을 복합기능 터미널로 개발하고 동부권 경기북부고속버스 종합터미널을 신설하여 전국 어디나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하고, 민락~고산 연결도로 등 광역 및 간선도로 개설을 추진하여 주민의 교통 편의가 증진되도록 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0세 시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으로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고령사회 대응지원센터와 어르신 전용 문화공간을 설립하고 평생교육비전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고령사회 대응지원센터는 노후 준비 교육 프로그램, 제2인생 재설계 상담, 자산관리 및 건강 상담 등을 담당한다. 어르신 전용 문화공간으로 의정부시 흥선·호원·신곡·송산 등 4개 권역에 문화어울림센터를 설립해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와 연극 등 문화공연 사업을 실시한다. 한편, 의정부시는 현재 캠프 스탠리 부지에 민자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액티브 시니어 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시티는 시니어 세대의 미래 주거·여가 문화 창출 거점지로 복지와 의료, 문화, 레저, 커뮤니티 등의 융·복합형 주거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여성이 더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여성이 더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하여 경력단절여성 등에 대해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을 지원한다. 위기 가정 돌봄 강화를 위해 위기가정 신속 발굴 및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사각지대 없는 복지를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엄마들의 육아부담 완화를 위해 아동복지관을 건립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여성 안전을 위해 취약지역에 CCTV 및 가로등(보안등) 확충, 낡은 전구 LED 교체, 여성 안전 귀가지원 도우미 운영 등 여성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올해 2월 여성친화도시 재지정에 따른 2단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 및 서포터즈 등 민·관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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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 보훈과
2017년 2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26일. 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한인 교회에 있었다. 그날은 3·1절 98주년 기념예배여서인지, 주보와 함께 독립선언문을 받았다. 독립선언문을 교회에서 받아볼 줄은 상상도 못 했을 뿐더러, 고등학교 국어 시간 이후 그 전문을 보는 게 처음이라 그저 신기했다.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3·1절 기념예배의 식순으로서, 애국가 제창과 '독립선언문 및 공약삼장 낭독'이 이어졌다. 청년·학생대표가 각각 읽어가는 독립선언문과 공약삼장을 들을 때, 나는 마치 98년 전의 한국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이,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된 독립만세의 함성이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당시의 학생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낭독 후의 만세삼창은 또 어떠했나. 나는 2014년부터 3년간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하였는데, 그 기간 중 어떤 만세삼창도 그날 이국의 한 예배당에서 외쳤던 만세만큼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다. 서울의 웅장한 공간, 잘 정돈된 단상과 플래카드, 정장을 갖춰 입은 기념식 참석자들 틈에서 불렀던 만세는 1시간여의 '행사'에 내가 참석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작년 미국의 교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했던 3·1절 기념예배는 3·1절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해주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당시 일본의 폭정으로 생존마저 위협받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 내용이 지극히 온건하고 이상적이며, 국제정치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현실인식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곤 한다. '인류의 공통된 본성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양심이 정의와 인도를 실현하기 위해 군대와 무기를 대신하여 도우고 지켜주는 오늘날'이라든지, '일본의 신의 없음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언서에는 민족의 양심을 회복하고 개인의 인격을 발전시키며 후손에게 쓰라리고 부끄러운 재산을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독립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내가 뉴욕에 머물던 1년 동안 다닌 교회는, 1921년 3·1운동 기념식 이후 설립되었다. 교회 창립이 3·1운동 정신의 계승 발전을 통한 조국 독립 쟁취, 한인들의 단결과 보호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 이전까지 교회의 역사는 교회에 몸담았던 사람들, 교회를 오고갔던 한인들이 어떻게 조국 독립을 위해 노력했는가를 보여준다. 한인들은 꾸준히 독립운동 성금을 내었고, 유학생들은 언론활동을 통해 한국 동포들, 미국 내 유학생들 간 유대관계를 지속했다. 한국 독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미국 유력 인사들에게 역설하려는 노력도 계속되었다. 3·1운동은 한국 독립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감을 얻는 결정적 계기였다. 3·1운동과 일제의 폭력 진압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족적, 인간적 차원에서 한국 독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우호적인 외국인들의 모임인 한국친우회의 결성일이 1919년 5월 16일인 것도 그 영향을 보여준다. 혹자는 미국에서의 독립운동은 성금 모금과 외교적 노력에 그쳐, 중국이나 일본에서의 목숨을 건 무장투쟁에 비교될 수 없다고 한다. 일견 타당하나, 미국의 한인들도 생활고와 인종 차별을 감내해가며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지난 1년 간 미국에서의 독립운동과 한인사회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며 새삼 깨달았다.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와 중요성도 이전보다 절실하게 느꼈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99년이 되었다. 아직도 일본정부의 부인 속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역사적 문제와 받지 못한 사과가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의 가족을 보살피고,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적 책임도 있다. 이는 국가가 앞서 수행할 과제이다. 그러나 3·1절 하루만이라도 그 날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우리 모두 함께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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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크레넷에듀 사장 박종권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든지 10여년 이상이 흘렀다. 2026년경에는 노인인구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출산은 미래 국가경영에 엄청난 위협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은 1인가구 증가와 만혼, 비혼을 가져왔다. 주택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도시공간정책도 개발 위주에서 관리, 보전으로 빠르게 전환되어야 한다. 신도시개발, 전면철거 재개발 일변도에서 도시의 재생과 활력을 가져오는 사람중심의 도시공간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노후하고 기능이 다한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소생시키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도시공간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정비사업과는 다르다. 사회적, 경제적 재생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공동체를 복원하여 함께 어울려 사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원과 인력의 합리적 배분이 중요하다. 또한 각 주체간 양보와 협력이 절실하다. 공동체를 살리기를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래에 몇가지 건설적인 제안을 해본다. 첫째, 도시공간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발에서 관리, 보전으로, 양적 성장에서 내실을 다지는 도시공간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 도시 외곽에 끊임없이 신도시를 건설하고 택지개발이 이루어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시장도 이제는 더 이상 호응하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 또한 막대하다. 도심은 점점 공동화되고 있다. 둘째,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공공 등 제반 주체들의 폭넓은 이해가 요구된다. 각 주체간 공통된 목표도 공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토론과 공청회, 세미나, 소모임 등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셋째,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은 지원한다는 대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각 주체들은 긴밀히 협조하되 주민이 참여하여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지역의 문제는 주민들이 제일 잘 안다. 해법 또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민의 참여 없이는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 넷째,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각 주체간 우선 합의되고 협력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실행하자. 성과가 공유되고 마음이 모이면 조금 더 어려운 과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다섯째,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하고, 사회적 기업의 참여가 권장되어야 한다. 물건, 부동산 등을 지역 주민들간에 공유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참여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 질 것이다. 여섯째,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성공사례를 통해 사업과정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추진되는 관계로 머지않아 성공사례들이 속속 나타날 것이다. 나침반이 생기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상향식 의사결정 과정을 정착시켜야 한다. 현재의 사업 속도로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너무 빠르다.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공이 앞에서 끌고가는 방식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표류할 것이 뻔하다.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사업과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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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 일산소방서장 이봉영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끔찍한 화재참사가 발생했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됐고 결국 29명의 희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이토록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무엇보다 스포츠센터 건물 내 비상구의 관리실태가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3층 남자사우나에서는 손님들과 함께 있던 이발사가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 비상계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기 때문에 화를 면한 반면, 2층 여성사우나는 비상구 내부에 물품을 적재해놓은 선반이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비상구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고,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상구는 건물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생명의 문」이라 부를 정도로 비상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히 관리·유지되어야 할 비상구가 영업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폐쇄되거나 물건을 적치하는 장소로 사용된다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목욕탕이나, 음식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해당 시설을 처음 방문한 이용자들이 많아 대피 통로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구의 유지·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소방관서에서 다중이용업소 등 유사 위험시설의 피난·방화시설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서고 있고, 또한 2010년부터 시민들의 자율적인 감시체계를 활용한‘비상구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실 이러한 소방점검과 제도적 장치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업주 등 관계자의 안전의식이다. 건물의 관계인은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방화시설을 잘 유지·관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손님들의 피난 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거나 통로 및 비상구에 물건 등 장애물을 쌓아놓는 행위, 특히 비상구 훼손 및 폐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상구 등을 훼손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행위는 단순한 범법행위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빼앗는 매우 위험한 위법행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도 스스로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어느 영업장을 들어가더라도 비상구와 피난로를 확인하는 안전의식을 생활화 해야 한다. 화재현장속에서 연기와 불길을 피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 뿐이라는 국민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화재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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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빛을 나누는 사람들’ 박상애 대표
2017년 11월 말. 마음에 상처를 가진 청소년 2명에게 ‘필리핀 나눔 동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미리 친분을 쌓고자 함께 연극을 관람했다. 즐거워하면서도 손으로는 줄곧 얼굴에 분을 바르며 단장하는 아이를 보고 잠시 걱정이 앞섰는데, 한편으로 귀여웠다. “나는 너희를 오늘만 만날 것이 아니라 어제도 만난 것처럼 생각하고 내일도 만날 거야. 그리고 지금 너희 지금 얼마나 예쁜지 아니? 굳이 예쁜 얼굴 감추지 않아도 좋아”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수긍해주었다. 필리핀 봉사는 암 환자였던 우리 단체 회원의 제의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필리핀에서 기술을 가르치다 생을 마감하길 소망한 사람이었는데,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7년 4월 처음으로 필리핀 봉사를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앞서 두 번은 세부의 ‘쓰레기 마을’ ‘무덤마을’ 코피노센터를 방문했지만 이번 행선지는 마닐라로 정했다. 아이들에게 ‘필리핀 교정기관’(교도소)을 보여주고 싶었고 마침 마닐라에 이번 방문을 도와줄 분이 있어 장소를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얼마나 좋은 곳이며, 본인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간접으로라도 알려주고 싶었고 작은 경험이 마음의 치유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다. 첫째 날.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에 있는 교정기관을 방문해 빵과 우유를 나누고 함께 간 자원봉사자가 마술쇼를 선보였다. 좁은 공간에서 불편하게 앉아 더위에 허덕이면서도 그들은 마술쇼에 즐거워하며 웃었다. 함께 간 우리 청소년들도 쑥스럽게 웃고 있었다. 언어 소통은 잘 이루어지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 “꽝 찌지지직…”하는 굉음이 났다. 우리 차를 운전하던 현지 안내인이 졸음운전으로 다른 차량과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다행히 우리 팀원 6명은 다치지 않았지만, 차량 파손 상태가 커 보였다. 우리 쪽 안내인의 과실로 벌어진 일이라 합의해야 할 상황이었고, 안내인은 형편이 어려운 분이라 우리는 경비 일부와 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합의금으로 처리하고 숙소로 갔다. 모든 일정이 멈추고 지쳐버렸다. 둘째 날. 전날 벌어진 사건으로 일정 변화가 생겨 이른 아침부터 현지 학교로 갔다. 우리 팀 자원봉사자의 풍선마술을 선보이자 100명이 넘는 아이가 줄을 서서 풍선을 받고 싶어 했다. “그만”이라며 끊을 수 없는 상황에 날씨는 또 어찌나 더운지…. 그런데도 마술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일일이 눈 맞추며 아트풍선을 만들어 주었다. 이번 나눔활동에 동행한 장애가 있는 선생님 그리고 청소년 2명도 땀을 뻘뻘 흘리며 구충제와 빵을 나눴다. 필리핀 아이들은 환호했다. 셋째 날. 마닐라 한인교회를 찾아가 마술쇼와 음악 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그곳 교회 분들을 응원했다. 이어 20여 년 방안에서 지내는 장애인에게 휠체어를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휠체어를 기증받아 3대를 가져갔다. 휠체어를 기증받은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넷째 날. 동행한 장애인 선생님께 타고 온 휠체어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드리니 그는 기꺼이 승낙했다. 우리는 현지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골목에 시멘트작업을 하고, 마지막 분에게 휠체어를 전달했다. 그 덕에 동네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새벽을 뚫고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아쉬운 이별 준비를 하면서 서로 칭찬했고, 모자란 점 채우지 못한 일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일정을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 일상으로 돌아간 청소년들은 어제를 잊은 것 같다. 그 아이들은 청소년을 위한 센터에 기거해 연락이 되지 않아 그냥 기다린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이, ‘여름의 크리스마스’의 꼬마 산타 같았던 아이들이 아름다운 성년 산타가 되길 기도한다. 해외 나눔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나 사건이 많다. 그러나 언어와 관습이 다르고, 봉사자와 수혜자로 만났다 해도 진정한 사랑을 나눌 계기가 되고 마음이 하나 되어 모두 행복해진다. 필리핀 나눔이 끝난 후 주위에서 묻는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또 가겠느냐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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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정부시청 자치행정과 이진영
의정부시(시장 안병용)는 12월 13일과 14일 이틀간 한·중·미 공동번영을 위한 포럼을 개최해 3국의 저명한 전문가들의 긴급토론회를 통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북한 핵 문제 진단과 해결책을 모색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에 주둔하던 미군부대가 순차적으로 이전함에 따라 부대가 머물던 자리에 행정타운과 종합대학 및 병원,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안보테마파크 건립이 예정돼 있는 등 획기적 개발과 변화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북핵 해법과 더불어 도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안 시장은 ‘의정부의 성장 동력과 미래를 말하다’라는 특별세션을 통해 의정부시가 가진 자산을 중국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동시에 이를 통해 의정부시가 동북아 지역 중심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정부시는 경기북부의 중심도시, 국립공원이 위치한 자연 환경 도시, 경찰청·도청·교육청 등 중요 관청이 위치한 행정의 중심지, 북으로 가는 통일의 관문 도시 등 네 가지로 정리했으며 특히 내년까지 의정부시를 떠나게 될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는 의정부시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미군 반환 공여지를 중심으로 의정부시가 세계적인 경제 도시가 된 중국 상하이 푸둥과 선전처럼 엄청난 자본이 유입되는 미래의 성장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2월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포럼은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문희상·노웅래·김경협·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국회의원,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핵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등 미·중 대립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3국의 공동번영은 정말 필요한 화두”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늘날의 열린사회에서는 정부 간의 전통적 외교뿐 아니라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공공외교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때에 이번 포럼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원은 “요즘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두 국가는 선택적 국가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한·중·미 공동번영 포럼과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 주제발표와 토론에서 밝힌 주요 내용이다. 선즈화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인 신뢰를 구축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쉽게 풀릴 것”이라며 “이는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상호 이익관계에 있는 모든 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달리 현재 북한이 가장 불신하는 국가는 미국이나 한국이 아닌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도 북한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 우호적인 이웃을 두고 동북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딩창 중국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주임은 “북핵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선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중 양국의 우호적 관계는 양국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인식과 동일하게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와 달리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선궈팡 중국 차하얼학회 국제자문위원은 “현재 한반도 정세는 이미 일촉즉발의 위기에 들어섰고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적 해법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반도 핵 위기는 현 국제 정세의 가장 위험한 화약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 개방 이후 미국,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했다”며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은 이라크의 교훈을 통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과 미국, 한국은 전쟁 없는 북핵 위기의 해결을 위해 서로간의 불신을 없애고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은 검증된 핵무기를 가능한 한 빨리 늘리고 다양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동안 북핵협상이 줄곧 실패한 이유는 한·미 양국 모두 비핵화를 위한 뚜렷한 방안을 고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핵·평화체제 추진의 대원칙으로서 제재와 대화를 병행 추진하는 창의적인 한반도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 바카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시각에 얽매이지 말고 독창적인 해법을 모색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은 중국과 미국과는 별개로 새로운 관점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당면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시켜야 한다는 데 같은 입장”이라며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북한에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그 제재와 압박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의 인식이 같다”고 강조했다.12월14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도시재생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경기북부 및 의정부의 도시경쟁력 제고)을 통해 의정부시가 세계로, 미래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과 중국의 패러다임과 비전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고 도출된 해법을 의정부에 접목시켜 도시 경쟁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장궈빈 차하얼학회 비서장은 ‘도시외교를 통해 국제화 도시 만들기’라는 주제로 도시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난징과 프랑스 스트라부르가 공동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도시 외교를 통해 양국 경제 협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의정부시는 이미 경기도 북부의 교통, 산업,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도시로 천혜의 발전 조건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대의 글로벌화 흐름에 따라 의정부도 자체 발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도시 외교를 강화해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시엔 선전 웨종투자그룹 회장은 ‘선전지구 개발이 의정부 도시개발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의정부의 위치적 조건과 산업 인프라 등 장점에 기반해 투자유치자원을 결합시키고 광범위하게 국내외 석학, 기업인, 시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미래 도시 발전에 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새로운 녹색 성장 흐름을 받아들여 도시건설에 있어 청정 에너지와 녹색 건축, 복합 도시, 스마트 교통 등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웨이 상하이 원지에투자상담유한공사 대표는 “푸둥은 토지 사유화 등을 통한 투자수입을 효율적으로 재투자해 번영을 이뤘다”며 “의정부의 경우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토지가 큰 자산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아오이더 상하이발전연구기금회 비서장은 “푸둥은 2013년 첫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되는 등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한국에서도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의정부경전철 문제 해결과 평화통일 특별자치도 등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제발표자로 나선 장인봉 신한대 교수는 ‘경기북부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 방안(의정부시를 중심으로)’ 발표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추진주체는 지역사회가 소유하는 정부여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의정부, 고양, 파주, 남양주 등 10개 시·군을 묶은 경기북도 설치가 필요하다”며 “의정부를 중심으로 한 북부발전 신성장 거점 존, 통일 산업경제 발전 존, 북한강 문화예술 존, 통일생태평화 존 등 4개 권역별로 특화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여가정책연구실장은 ‘도시 문화와 지역 맞춤형 경쟁력 강화’ 발표를 통해 “성공적 문화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공공행정주체, 사회구성원, 지역 문화 전문가간의 문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고유가치에 바탕을 둔 소프트웨어 중심사업으로 부처사업 간 연계 및 복합효과가 극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후 김호철 한국도시재생학회장을 좌장으로 양 국가 학계 및 재계 인사들이 각 도시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천페이 연구원은 “필리핀은 미군기지가 철수한 뒤 현지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하락했고, 독일과 아이슬란드는 철수 후 오히려 소득 수준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며 “해외 사례를 비교해 각 지역이 어떤 경험을 가지고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를 성공적으로 이용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웨이 대표는 “중국에서도 도시개발을 하면서 일명 알박기라고 부르는 주민 이동 문제가 가장 중요해졌다”며 “정부와 민간 간 손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황배 교수는 “의정부시는 GTX와 KTX까지 연결되는 계획 등으로 도로나 철도 기반시설이 많아진다”며 “도로 시설을 지하로 넣고 지상 공간에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하면 지상 공간에 대한 소유권을 민간에게 이양하고, 이를 도시재생에 투자해 고용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우 교수는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와 같은 큰 사업은 기초자치단체에서 해결하기 쉽지 않아 국가 공기업이 참여해 민간 투자자를 참여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 민간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공공이 먼저 참여해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학회장은 “도시재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의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 중국과의 교류 증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녹인다면 고유하고도 독특한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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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 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성기창
그토록 힘들었던 올 여름의 폭염이 물러가고 가을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위와 함께 겨울이 시작됬다. 겨울을 서둘러 준비해야 되는 시기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화기취급이 증가하고 난방을 위한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함에 따라 화재발생 위험이 특히 높아지는 기간이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겨울철 화재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화재발생 원인으로 담배꽁초, 음식물조리, 쓰레기소각, 용접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화재는 내가정, 내 주위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담뱃불의 온도는 흡연할 때 최고온도가 900℃에 달하며 흡연하지 않을 때도 약 300℃나 되는 열을 지니고 있어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종이나 낙엽 등의 가연물에 접촉되면 언제든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 하도록 하고 담배꽁초는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재떨이에 버려야 한다. 한해 농사가 마무리 되는 시기에는 농산폐기물 등 많은 생활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불법소각이 이루어지는 것을 종종 볼수 있다. 겨울철은 작은 불씨가 건조한 바람을 타고 큰 불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소각행위가 필요할 경우 공동소각을 해야하고 반드시 해당 지자체에 신고를 해야 한다. 공장이나 공사장에서는 용접·절단작업을 할 때 작업장 주변 일정반경이내에는 가연성 물질과 인화성의 위험물을 제거하여야 하며 반드시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작업이 끝난 후에도 주변에 불씨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보관해오던 전열기구를 꺼냈다면 그동한 쌓여있던 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있거나 눌리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가급적 전열 기구를 2개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열기구는 다른 전기제품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커서 전력의 과부하를 유발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이불이나 소파 등 가연성 물질이 있는 곳을 피해서 배치하고 사용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은 예년보다 극심한 겨울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우리가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처럼 화재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과 내 가정·내 직장의 안전은 내 스스로 지킨다는 예방의식으로 주변 안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모두가 화재피해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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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지난 11월 10일, 고용노동부는 장애인고용이 현저히 저조한 기관 및 기업 539개소 명단을 공표(公表)한바 있다. 1991년 장애인고용촉진을 위해 도입된 장애인의무고용제도 시행 이후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장애인 의무 고용률에 미달하는 기관 및 기업은 전체 적용대상의 52.1%로 여전히 많은 실정(實情)이다. 우선, 명단이 공표된 539개소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가·지자체 9개소, 공공기관 23개소, 민간기업 507개소이며, 국가·지자체는 국회와 인천광역시교육청을 비롯하여 8개 교육청이 명단 공표 대상에 포함되었고, 공공기관의 경우, 공기업으로는 한국석유공사가 포함되었고, 재)중소기업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중앙행정기관 산하 ‘기타공공기관’들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부영그룹의 주)부영주택, 한진그룹의 주)진에어,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컨설팅(주), SK그룹의 나래에너지서비스(주), 대림그룹의 고려개발(주) 등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25개소를 포함하여, 상시 300명 이상 기업 507개소가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렇게 도입된 지 27년이 지났지만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굳건하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실질적인 책임주체인 국가·지자체 및 공공기관들이 장애인고용에 솔선수범(率先垂範)을 보이지 않는데 있다. 특히 제도 정착에 앞장서야 할 국가ㆍ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큰 문제이며, 중앙 정부는 해당 기관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시급히 개선(改善)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을 채용하기보다 부담금으로 외면하려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장애인고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궁색한 대책만을 내놓는 정부가 변화되지 않는 한, 장애인의 고용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민간기업도 마찬가지다. 요즘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생산 효율만 따지지 말고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고용에 앞장선다면, 결국 기업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협회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의무고용률에 미달한 국가ㆍ지자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며, 장애계의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對處)할 것이다. 아무쪼록, 정부는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여 강력하게 시행하고, ‘장애인 의무고용’을 외면하고 있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은 깊은 반성과 함께 그동안의 장애인차별관행을 철폐하고 장애인고용에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7. 11. 17.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장애인고용노동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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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 일산소방서장 서승현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등산은 도구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국민레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단풍이 만연한 가을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개인이나 가족, 동호회 단위로 산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산악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6년 경기도 산악사고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악구조 인원은 1,205명으로 전체 구조인원의 6.1%를 차지했으며, 그 중 4~5월 206명(16%), 9~10월 300(25%)으로 행락객이 많은 봄·가을철 산행 중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겁고 안전한 가을산행을 위해서 지켜야할 사항을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사실 등산을 하기 앞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사항이 준비운동이다. 스트레칭 등의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서 굳어 있던 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한편,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 및 등산스틱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발목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가을은 일교차가 큰 계절로 산은 더욱 심한 일교차로 기온의 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 산에 오른 후 추워질 때를 대비하여 여벌의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 비해 가을에는 낮의 길이가 짧으니 해가 지는 시간을 확인하여 일몰전(11월평균: 17시30분)에 산을 내려올 수 있게 등산계획을 짜야 한다. 등산은 다른 운동에 비해 활동시간과 에너지소모량이 큰 운동이다. 정상에 오른 후 하산 시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실족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수분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과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과일, 초코바 등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는 근력을 약화시켜 낙상 등 부상의 우려가 있으니 등산 중에는 자제하고 되도록 하산 후 간단한 뒤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지리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던 교사와 학생 67명이 탈진 등으로 고립됐다가 119에 무사히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등산은 최소 2인1조로 하도록 하고 단독산행을 자제해야 한다. 부상을 입거나 길을 잃어 조난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악위치표지판에 표기된 번호를 알려주면 구조대가 정확한 사고지점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부상에 대비하여 개인 응급처치키트를 휴대하는 것을 권장하며, 주요 사고다발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구급함의 위치를 숙지하고 유사시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가을은 건조한 날씨와 함께 마른 낙엽이 쌓여 있으므로 산불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산불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버너사용 등의 취사행위도 절대 삼가야 되며, 라이터 종류의 화기는 원천적으로 산행시 소지하지 말아야 한다 . 오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가을 등산이 활기를 띄는 요즘, 산을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안전수칙 준수로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길 기원한다.[기고자 : 경기 일산소방서장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