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가 1961년 원호병원(현재의 보훈병원) 설립 이래 60여년 만에 대대적인 보훈의료 혁신 작업에 착수한다.
보훈처에 따르면 그간 보훈의료는 3,400병상 규모의 6개 보훈병원, 517개 민간 위탁병원 등 기반 시설 확충, 본인 부담률 인하 및 수혜 대상 확대 등 일정 성과를 거두었으나, 대상자 고령화, 소득수준 향상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부응하지 못함에 따라「보훈의료=공공서비스=낮은 품질」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언론에서도 일부 보훈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진료 공백과 컨트롤 타워인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의 난맥상을 여러 차례 조망한 바 있다.
의료진의 대거 이탈로 일부 진료과목은 전문의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으며, 초음파 검사의 경우 대기 기간이 1년여에 달하는 등 모든 불편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의 몫이 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 극복에 앞장서야 할 보훈공단은 임원 간 파벌 갈등, 부조리한 관행, 고비용·저효율의 사업 구조 등에 발목이 잡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최근의 상황이 보훈공단 스스로 해결할 단계를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보훈의료 서비스 혁신」과 「보훈의료 전달체계 효율화(공공기관 혁신)」 두 가지 방향으로 고강도 쇄신 작업을 추진한다.
먼저, 예약·진료·입퇴원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진료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수체계의 합리적 개편, 보훈공단-보훈병원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22.6)의 일환으로 조직진단 및 컨설팅을 통한 구조조정, 개방형 직위 확대, 성과 중심 인사제도 개편, 조직문화 혁신 등 보훈공단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국가보훈처는 조직진단·경영 관리 자문·의료행정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보훈의료 혁신위원회」를 정책자문위원회 내 분과위원회로 설치한다.
먼저 경영·행정 전문가로, 국회예산정책처 처장,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준기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를 비롯하여, 공공기관 및 의료기관 경영 자문(컨설팅) 전문가인 박개성 ㈜앨리오앤컴퍼니·㈜가립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참여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한국보훈학회장인 유호근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도 함께한다.
의료분야 전문가로는, 우리나라 첫 재활의학 전문의이자 최초 여성 국립대 병원장으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을 역임한 김봉옥 충남대 의대 명예교수와 중앙보훈병원장과 경상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하우송 경상대 의대 명예교수, 김영찬 전 인천보훈병원장이 위원으로 선임된다. 이 외에도 필요한 경우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로 위촉하여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동 위원회는 이달 중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집중 운영될 예정이며, 연내 보훈의료 혁신을 위한 권고안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위법 사실 등이 밝혀질 경우 보훈공단 및 보훈병원에 대한 특별 감사 등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지금이야말로 국가보훈이 과거의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도약(Quantum Jump)을 할 시점”이라며,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신속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혁신안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하면서 “보훈공단이 ‘일 잘하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고 이를 통하여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새 정부 국정철학인 ‘일류 보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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