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Margaret Sandeman Davies, 1887.1.12.~1963.6.24.) 선생은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이다.
선생은 1919년 3월 11일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동교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고, 이후 시위 참가 학생들을 보호하다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불기소되었다. 또한 일본이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에 광분하던 시기인 1940년 3월 호주 장로회의 신사참배 반대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여 이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었고 선생은 호주로 귀국했다.
일신여학교 3월 11일 만세시위는 부산·경남 3.1운동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외국인이 시위 계획·실행과 사후 수습을 주도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로, 경찰에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조선총독부가 당시 상황을 얼마나 위중하게 인식했는지 보여준다. 다만 선생은 외국인인 점이 고려되어 기소되지 않았다.
정부는 선생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22년 3.1절을 맞이하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3.1절에는 선생뿐만 아니라 당시 학생감독(기숙사 사감) 이사벨라 벨레 멘지스 선생(Isabella Belle Menzies), 선교사 데이지 호킹 선생(Daisy Hoking) 등 호주인 3명이 일신여학교 만세시위를 이끈 공로로 독립유공자에 서훈되고, 같은 시위에 참여한 일신여학교 학생 12명도 서훈된다(자료제공=국가보훈처).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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