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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4 17:20:57
  • 수정 2022-03-04 17: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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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Margaret Sandeman Davies, 1887.1.12.~1963.6.24.) 선생은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이다.


선생은 1919311일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동교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고, 이후 시위 참가 학생들을 보호하다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불기소되었다. 또한 일본이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에 광분하던 시기인 19403월 호주 장로회의 신사참배 반대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여 이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었고 선생은 호주로 귀국했다.


▲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일신여학교 3.11 만세시위를 이끈 마가렛 데이비스(1887~1963). 1940년 호주 장로회의 결정에 따라 신사참배에 반대했고, 이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자 호주로 돌아갔다.


일신여학교 311일 만세시위는 부산·경남 3.1운동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외국인이 시위 계획·실행과 사후 수습을 주도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로, 경찰에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조선총독부가 당시 상황을 얼마나 위중하게 인식했는지 보여준다. 다만 선생은 외국인인 점이 고려되어 기소되지 않았다.


▲ 일본 외무성의 정보문서철인 「불령단관계잡건」의 3인 관련 기록. 1919년 3월 11‧12일 호주인 3명이 일신여학교 학생들의 시위와 관련해 체포되고 최종적으로 불기소 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가렛 데이비스와 데이지 호킹은 외국인인 점이, 이사벨라 멘지스는 고령인 점이 감안되어 각각 불기소‧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 일본 외무성의 정보문서철인 「불령단관계잡건」의 3인 관련 기록. 1919년 3월 11일 호주인 3인이 일신여학교 시위를 주도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태극기를 소각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223.1절을 맞이하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3.1절에는 선생뿐만 아니라 당시 학생감독(기숙사 사감) 이사벨라 벨레 멘지스 선생(Isabella Belle Menzies), 선교사 데이지 호킹 선생(Daisy Hoking) 등 호주인 3명이 일신여학교 만세시위를 이끈 공로로 독립유공자에 서훈되고, 같은 시위에 참여한 일신여학교 학생 12명도 서훈된다(자료제공=국가보훈처).


▲ 일신여학교 학생감독(기숙사 사감)으로 3.11 만세시위를 이끈 이사벨라 벨레 멘지스(1856~1935). 어린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촬영하였다.


▲ 일신여학교 교사로 3.11 만세시위를 이끈 데이지 호킹(1888~1971)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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