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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07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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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처음 보훈공무원으로서 발을 내딛은 후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수험공부를 마친 지 얼만 안 된데 이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햇병아리로, 한동안은 눈앞에 놓인 일들을 익히기에 고군분투하며 지내온 것 같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미숙한 점도 있고 사무실에 앉아 민원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나 주된 행정대상이 유공자와 그 유가족이므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쫓기다 보면 감성적인 부분은 한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1년을 지내고 보니 이런 점을 더 채워야 할 거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해 보였을 때 보훈현장체험을 하게 되었다. 국가유공자와 함께 새내기 공무원의 특별한 보훈체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충령사 참배를 시작으로 6.25 참전유공자 댁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밭일을 도와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 이푸름 충남서부보훈지청 주무관

 

얼마 전 혼자가 되신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분이었는데 연세도, 고향도 집에 계신 외할머니와 같으셔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런 어르신과 지청장님, 팀장님, 그리고 복지사님과 함께 마당에 빙 둘러 앉아 도란도란하고 있노라니 보훈의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보훈이라는 단어는 처음엔 생소하고 추상적이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는 단순히 보상과 예우, 복지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보훈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온 시간에 대해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경청을 통해 희생과 공헌에 깊이 공감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예우를 다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보훈이 실현될 것이다. 또한 함께밭에 심을 마늘 종자를 다듬고 그 종자를 같이심는 것처럼 보훈의 본질은 그렇게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일 것이다.

 

이처럼 이번 체험은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게 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렇듯 현장체험이 나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보훈공무원으로서 첫 걸음을 딛을 후배들 역시 자신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진자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사명감과 보람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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