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9-23 14:27:00
  • 수정 2019-09-23 14:28:19
기사수정

40여년간 보훈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의 복지향상과 생활안정에 최선을 다하였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큰 착각이었다.


막상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사혁신처에서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노하우 플러스(Know-How) 사업에 참여하면서 보훈대상자를 위한 찾아가는 이동민원업무와 소외계층에 대한 실태조사 및 고령화된 보훈가족을 위한 재가복지 서비스 지원대상 발굴업무 등을 추진하면서 나의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찾아뵙는 보훈대상자분들은 내가 처음 공무원에 입문할 당시만 해도 우리사회의 주역으로 생활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셨던 분들인데 이제는 고령과 질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자녀들이 모두 떠난 옛집에 독거 혹은 부부세대가 외로이 지내시고 계신 분들을 찾아뵐 때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보훈업무는 우리가 진정으로 지원해야할 보훈업무의 일부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 강재하 충남서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늦게나마 소외계층의 복지지원 대상자를 발굴하고 그 분들에 대한 재가복지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하여 그분들의 노후생활에 활력소와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달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2025년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국가보훈업무는 모든 국민이 일상 생활 속에서 보훈의 가치를 함께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며, 고령화 사회에 부응하여 재가복지 서비스의 보완·확충은 물론, 일반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고령의 보훈대상자 분들에게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금번 노하우 플러스(Know-How) 사업을 추진하면서 봉사한다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배워나간다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으며, 나 자신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24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bctv.net/news/view.php?idx=541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유니세프
많이 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