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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20 1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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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6·25전쟁에 참전한 영국 유엔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가 대한민국에 안장됐다.

 

국가보훈처는 고 윌리엄 스피크먼(William Speakman, 91)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을 218일과 19일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피크먼씨의 유해는 18일 오후 45분 경 아들, 딸 등 유족 4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5시에 유해봉환식을 진행했다.

 

유해 봉환식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가보훈처장 주관으로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와 스피크먼씨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영접, 봉환식장 이동, 추모사, 기자회견, 운구차량으로 이동, 서울현충원으로 출발 순으로 국방부 의장대가 함께 하는 품격 있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유해는 봉환식 후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된 후 19일 오후 2, 유엔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스피크먼씨 유족과 국가보훈처,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유엔사 관계자, 참전용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장(영국 파이퍼영정병유해병유족), 개회사, 참전용사 약력 보고, 유해안장, 추모사, 헌화, 조총발사, 진혼곡, 묵념, 조곡, 감사인사, 애도가,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 [윌리엄 스피크먼(William Speakman) /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월리엄 스피크먼씨는 1951년 7월 4일부터 52년 8월 12일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스피크먼씨는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1114일 새벽 4시 임진강 지역의 마량산전투(317고지)에서 적의 강력한 공격으로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는 등 육탄전이 계속되자 스피크먼씨는 6명의 병사들을 소집했다. 스피크먼씨와 병사들은 적진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을 감행, 이 과정에서 스피크먼씨도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대원들이 모두 철수할 때까지 4시간이 넘게 공격을 지속함으로써, 많은 전우들이 후방으로 안전하게 후퇴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스피크먼씨는 이날 전투에서의 부상으로 19521월 영국으로 귀국, 뛰어난 리더십과 용맹함,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1952227일 버킹엄 궁전에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Victoria Cross,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이후, 스피크먼씨는 한국을 떠난 지 3개월 만인 19524, 6·25전쟁 재참전을 희망하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그해 8월까지 전투를 계속했다.

 

그는 2015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재참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당시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영국 육군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한국과 한국인들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6·25전쟁이 끝난 후 스피크먼씨는 세 차례(20104, 20154, 7)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20154, 당시 6·25전쟁에서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훈한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는 본인이 40여 년 동안 정부기념식 등에 착용했던 십자훈장(재발급분, 원 훈장은 스코틀랜드 전쟁기념관에 보존)과 영국정부로부터 받은 기념메달, 해외파병 메달 등 총 10점을 한국정부에 기증했다.

 

그는 당시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대한민국 국민과 후손들에게 알리고, 본인이 생명을 바쳐 싸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 애정의 징표로 훈장 등을 기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20157, 7·27 정전협정의 날을 기념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태극)을 수여받기 위해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스피크먼씨는 지금도 또 다시 한국에 전쟁이 발생한다면 기꺼이 와서 한국을 지킬 것이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조국이다라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사업과 후손 평화캠프, 참전국 현지위로 행사 등을 통해 참전국과의 우정은 물론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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