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방송=오재욱 기자】 국가보훈처가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군 참전용사 및 가족 등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태 양국은 6·25전쟁 참전을 계기로 우호관계를 시작한 이후 1958년 10월 공식수교를 맺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2012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전통적 우방국이다.
태국에서의 첫 일정은 10월 19일,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참전협회를 방문해 피싯 케이트브롬(Pisit Kateburome, 만60세) 참전협회 부회장과 회원들을 만나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한국전 참전협회는 1952년 3월 태국 왕실의 후원과 국방부 승인 하에 설립되어, 방콕 시내 왕궁부근에 본부를 두고 24개 지회를 운영 중이다. 회원은 참전용사 1,000여 명을 포함해 약 3,900여 명이다.
이어, 태국 보훈처를 방문해 새로 부임한 태국 보훈처장을 만나 참전용사를 위한 보훈사업 추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시리퐁 원쿤티(Siripong Wongkhunti, 만57세) 신임 태국 보훈처장은 국방대학교와 육군지휘참모대학을 졸업한 현역 육군 대장이다.
태국 보훈처는 국왕 부속기구로 처장은 국방부장관에 의해 임명된다. 전국에 23개 지방사무소를 두고, 250만 제대군인과 가족 등에게 취업, 대부,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보훈처장 만남 후에는 태국 보훈병원을 방문해 병원시설과 생산시설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태국 보훈병원은 참전용사를 위한 의료 및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이 원활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신적 치료와 의족·의수 제작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1954년 21연대 소속(당시 계급, 상사)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올해 91세인 마나 삭스리파이싯(MANA-SAKSRIPAISIT)님의 집을 직접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일에는 ‘참전용사 위로 행사’를 개최해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받게 되는 참전용사 아폰 부드하카나카(Aporn Vuddhakanaka, 97세)님은 1952년부터 이듬해까지 21연대 1보병대대 소속(당시 계급, 대위)으로 참전했다.
당시 그가 참여한 ‘폭찹힐 전투’는 6·25전쟁 중 벌어진 고지전 중 하나로, 폭찹힐은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에 있는 천덕산 일대의 300m 고지를 가리킨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양이 미국식 돼지고기 요리인 포크촙(pork chop)을 닮아 붙여진 별칭이다.
1953년 벌어진 이 전투에서 태국군 1개 대대가 중공군 연대 규모를 격퇴함으로써 21연대 1보병대대는 ‘작은 호랑이(the Little Tiger)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어서,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훈처가 공무원 봉급우수리를 모아 참전용사 후손 중·고등학생 100명에게 월 3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금년 하반기 국가보훈처 및 국방부, 한국전참전협회 등에서 장학금을 수여받게 되는 참전용사 후손은 약 300여 명이며, 이날 행사에서 직접 장학금을 받는 인원은 200여 명이다.
또한 그간 참전협회장으로써 참전용사 예우와 한-태 양 국 우호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국가보훈처 차장이 참전협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품앗이 운동본부’ 소속 학생들이 ‘감사 편지 낭독’, 세족식 등 공연을 마련한다.
‘품앗이 운동본부’는 1998년 설립된 봉사단체로, 특히 참전국 및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래 ‘Thank you from Korea' 행사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22일에는 21연대에서 주관하는 ‘제68주년 태국군 한국전 출정기념행사’에 참석한다. 21연대는 1950년 6·25전쟁 전투단으로 창설된 부대로, 1950년 10월부터 1953년 11월까지 약 3년여 동안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매년 출정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출정식이 끝난 후에는 21연대 내 한국전 기념관으로 이동해 기념관을 둘러보고, 참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국가보훈처 차장이 21연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이날 오후에는 하룬 모스크(Haroon Mosque) 내 한국전 전사자 묘지에서 헌화·참배한다. 하룬 모스크는 200년의 역사를 가진 태국 이슬람 사원 중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한국전 전사자 3명이 안장되어 있다.
[오재욱 기자 jbctv@jbc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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