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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30 13:57:16
  • 수정 2018-01-30 13: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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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김재권 일병(1924년생)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귀환행사는 130김재권 일병의 아들 김성택(67, 강원도 강릉시)씨 집을 방문해 치러졌다.


이날 국유단 단장(대령 이학기), 책임지역 부대장(23사단 57연대장, 대대장), 강릉시장(최명희), 유가족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자사 인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은 태극기, 함께 발굴된 유품 등을 전달했다

 

김 일병은 1924년 경남 통영군 거제면(현 거제시 거제면)에서 32녀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입대 전에는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던 제주도 소재 목재소에서 일을 하다 아버지의 소개로 아내 전옥순씨와 1949년 결혼하여 제주도에서 신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 故 김재권 일병이 입대전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던 제주도 목재소에서 찍은 사진(위쪽 가운데). ⓒ국방부


하지만 김 일병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27살의 나이에 아내 전옥순씨가 임신 중이었고 작은 아버지가 제주도 목재소 부지를 군부대(훈련소)에 무상으로 제공하여 입대를 하지 않을 수 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제들 중에 자신이라도 입대하여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자진 입대했다.


입대한 김 일병은 제주도에서 훈련 후 건설공병단으로 배치되었다. 195010, 당시 국군과 유엔군은 38도선 이남 지역을 회복한 후 북한군을 완전히 격멸할 목적으로 북한지역으로의 총 진격작전을 개시하였다.


이에 따라 아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가교 건설 및 도로 보수 등 부가적인 공병부대의 임무가 부여되었다. 김 일병 북진작전을 위한 공병작전지원간 가평 일대에서 북한군의 비정규 세력에 의해 19501015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해는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전사통지서만 가족에게 전달되었다.


김 일병의 유해는 그 후로 58년이 세월이 지난 20085월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서 발굴됐다. 하지만 발굴당시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특별한 유품이 없었고, 유가족들의 유전자도 확보되어 있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 일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아들 김성택씨가 국립서울현충원 부부 합동 위패봉안을 신청 하면서이다. 김성택씨는 군 복무중인 사촌형으로부터 국가유공자의 경우 배우자가 사망하였을 때 합동 위패 봉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현충원에 홀로 모셔져 있는 아버지와 지난 1988년 별세하여 강릉에 묻혀 계신 어머님을 늦게나마 함께 모셔 전생에 함께 하지 못한 한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풀어 들이기 위해 201611월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를 통해 부부 합동위패 봉안을 신청하게 되었다.


다음해인 20173월 부부 합동 위패봉안식에 참석한 김성택씨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서 안내를 받게 되었고, 자신의 아들 김희수씨와 함께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하게 되었다. 1차 검사 결과 기존에 발굴된 유해 중 유전자가 일치하는 데이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추가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1222일 최종적으로 부자관계가 확인되었다

        

▲ 故 김재권 일병의 아내 전옥순씨의 모습. ⓒ국방부


김성택씨는 유전자가 일치합니다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한다. “지난 세월 쌓여온 그리움과 상처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아버지는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존재이고 나와는 무관한 존재라고 생각되어 왔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그 순간의 심정을 밝혔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가장 고대하고 기다리셨던 분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님이시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훈련 후 부산으로 떠나기 전 잠시 휴가를 나와 사격을 잘해 수건을 받았다. 너무 염려 말라고 이야기 한 것이 어머님이 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한다.


33녀의 장녀였던 어머님은 남편의 전사소식에 슬픔을 채 달래기도 전 임신한 상태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친정인 양양으로 올 수 밖에 없었고, 농사일과 동생들을 돌보며 힘들게 지내셨다고 한다. 평소 강직하고 활달한 성격이셨던 어머님은 남편을 그리는 마음에 전몰군경 미망인회 양양군회장직을 역임하시기도 하였다고 어머님의 고단한 삶과 그리움을 전했다.


김성택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며 이제라도 아버님의 유해를 찾아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신원이 확인된 김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 될 예정이다.


이번 625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27번째이며, 올들어서는 처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대령 이학기)국군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대한민국을 목숨바쳐 지켜낸 호국의 영웅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계신 전사자 분들이 아직도 123천여 위나 계신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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